[동해N/정한미 기자] 동해시민들의 삶의 질과 정책적 갈증을 짚어보는 대규모 사회조사가 막을 올린다. 행정 지표만으로는 온전히 담아낼 수 없는 팍팍한 삶의 이면과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수집해 맞춤형 정책을 빚어내겠다는 시의 의지가 담겼다.
강원 동해시는 오는 1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026년 동해시 사회조사’를 본격 실시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이번 조사는 단순한 통계 수집을 넘어 지난 10년간 지역 사회의 변화상을 톺아보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과거 조사는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해 왔다. 지난해 결과에 따르면, 동해시의 인구 유입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기업 유치(45.1%)’와 ‘일자리 지원(29.7%)’이 꼽혀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갈증을 드러냈다.
정주 여건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주택이나 상하수도, 가스 등 기본 인프라에 대한 만족도는 절반(55.9%~57.4%)을 넘겼으나, 주거지 내 주차 공간 부족 문제(33.1%)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한편, 지역 화폐인 ‘동해페이’는 이용자의 89.5%가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된다고 답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올해 조사는 동해시 관내 표본으로 선정된 1,000가구 내 13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된다. 교육, 노동, 소득·소비, 주거·교통, 여가 등 시민 삶과 직결된 8개 부문을 망라한다.
질문 항목은 총 48개에 달하며, 이 중 10개 항목은 동해시만의 고유한 지역 특색과 현안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특별히 구성된 ‘특성 항목’이다. 획일화된 질문에서 벗어나 지역 맞춤형 정책 수요를 발굴하려는 세밀한 접근법으로 풀이된다.
조사 방식은 시민들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다각화됐다. 전문 조사원증을 패용한 조사원이 주말을 가리지 않고 대상 가구를 직접 방문하는 대면 조사를 기본으로 하되, 바쁜 현대인의 일상을 고려해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는 인터넷 조사와 자기기입식 조사도 병행 실시한다.
민감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안전장치도 확고하다. 이번 조사는 통계법에 근거하여 국가의 승인을 받은 일반통계 조사로, 수집된 모든 응답 내용과 개인정보는 엄격한 법적 보호 아래 오로지 통계 작성 목적으로만 활용될 예정이다.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는 향후 동해시의 청사진을 그리는 핵심 뼈대가 된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부서별 신규 정책 수립은 물론, 한정된 예산을 적재적소에 투입하기 위한 사업 우선순위 결정에 귀중한 참고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최종 분석 결과는 내년 4월경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윤 부시장은 이번 조사의 본질이 단순한 데이터 축적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시민의 응답이 곧 정책의 우선순위를 가르고 시정 운영을 점검하는 척도가 된다”며 대상 가구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당부했다.
10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축적된 시민의 목소리는 동해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지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해왔다. 이번 2026년 사회조사 역시 시민들의 솔직하고 생생한 응답이 모여, 더 나은 내일의 동해시를 설계하는 견고한 주춧돌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